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 씨는 빼돌린 회삿돈 2,215억 원을 100% 주식 투자에 쏟아부었습니다.
이 씨는 1,400억 원어치 주식을 매수한 동진쎄미켐의 주가가 지지부진하자, NC소프트 주식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.
지난해 11월 11일, NC소프트가 호재를 타고 상한가를 찍었는데, 이 씨도 이때 70만 주를 사들였습니다.
적어도 4천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.
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증거금으로 낸 뒤 4천억 대 고위험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.
당일 20만 주를 바로 되팔았지만, 이후 주가가 다시 떨어지자 며칠 뒤 가지고 있던 50만 주까지 모두 팔아치웠습니다.
이때 본 손해만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이 씨는 사고팔기를 반복해 모두 1조2,80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1조1,800억 원어치를 되팔았습니다.
남아있는 동진쎄미켐 주식 250억 원을 제외하고 모두 761억 원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.
빼돌린 회삿돈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식 투자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.
이후 이 씨는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고 금괴와 부동산을 사들이며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.
이 씨가 혼자서 막대한 회삿돈을 빼돌려 천문학적인 주식 거래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, 의문이 남습니다.
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.
먼저 오스템임플란트 직장 동료들의 진술과 압수된 잔액 증명서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.
이 과정에서 동료뿐만 아니라 윗선의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.
또 이 씨 가족들이 범행 사실을 알고 금괴 은닉을 도왔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.
경찰은 이 씨를 일단 횡령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뒤 사문서위조와 범죄자금 은닉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.
YTN 박기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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